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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 스테로이드 부작용 (덱사메타손, 근육약화, 부신기능저하)

by 귀건강 전문가 2026. 3. 31.

뇌종양 스테로이드 부작용
뇌종양 스테로이드 부작용

뇌종양 치료 중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면서 갑자기 의자에서 일어나기 힘들어진 경험이 있으신가요? 숙모가 유방암 면역치료를 받을 때 제가 직접 목격한 광경이 떠오릅니다. 스테로이드 복용 3주차쯤, 평소 건강하셨던 분이 화장실 변기에서 혼자 일어서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뇌종양 환자들은 종양 자체뿐 아니라 치료 과정에서 겪는 부작용 관리가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종양 주변 부종을 줄이기 위해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는 1960년대부터 사용되어온 약물이지만, 여전히 환자들이 예상치 못한 부작용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덱사메타손은 왜 선택되며, 어떤 부작용이 기다리고 있을까

뇌종양 환자에게 스테로이드가 필요한 이유는 혈관생성부종(vasogenic edema) 때문입니다. 여기서 혈관생성부종이란 종양 주변 혈관에서 단백질이 포함된 액체가 새어 나와 뇌 조직을 압박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MRI 영상에서 종양 덩어리보다 훨씬 넓게 퍼진 하얀 영역이 바로 이 부종이며, 두통과 혼란을 일으키는 주범입니다.

의료진이 여러 스테로이드 중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을 선호하는 이유는 반감기가 길기 때문입니다. 반감기란 약물이 혈액 내에서 절반으로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으로, 덱사메타손은 36~54시간으로 매우 길어 하루 1~2회만 복용해도 충분합니다(출처: 대한신경외과학회). 프레드니손 20mg이 덱사메타손 0.75mg과 같은 효과를 낸다는 점에서 덱사메타손의 강력함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숙모를 돌보며 직접 확인한 부작용 목록은 예상보다 훨씬 광범위했습니다. 가장 예측 가능한 것들부터 나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근병증: 덱사메타손 4mg 이상 복용 시 9~12주 사이 근육 약화 발생
  • 식욕 자극과 체중 증가: 거의 모든 환자가 경험하며 염분과 수분 저류 동반
  • 불면증: 오후 늦게 복용 시 수면-각성 주기 교란
  • 혈당 상승: 당뇨병이 없던 사람도 인슐린 필요할 수 있음
  • 골다공증: 수개월 복용 시 척추 압박골절 위험 증가

솔직히 이 중에서 가장 무서웠던 건 근병증이었습니다. 통증 없이 서서히 진행되다가 어느 날 갑자기 계단을 오르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숙모는 "어제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오늘 갑자기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간다"고 하셨지만, 실제로는 몇 주 전부터 근육이 소실되고 있었던 겁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자료에 따르면 스테로이드 근병증은 복용 기간보다 용량과 더 관련이 깊으며,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합니다(출처: National Cancer Institute). 하지만 현실에서는 환자 대부분이 이 정보를 사전에 듣지 못하고, 증상이 심해진 후에야 재활의학과에 의뢰됩니다.

부신기능저하, 스테로이드를 끊은 후에도 끝나지 않는 문제

"이제 종양이 안정됐으니 스테로이드를 서서히 줄여보겠습니다." 담당 의사가 이렇게 말하면 환자와 가족은 안도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부신기능저하(adrenal insufficiency, AI)라는 복병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신기능저하란 신체가 자체적으로 생산하던 코르티솔 호르몬 분비를 멈춘 상태를 의미합니다. 외부에서 덱사메타손을 공급받던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이 기능을 멈춰버리는 것입니다. 약 50명 중 1명꼴로 발생하며, 증상이 비특이적이라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의료 정보 접근성 문제를 심각하게 느낀 계기도 바로 이 부분이었습니다. 숙모가 스테로이드를 끊고 2주 후 극심한 피로와 저혈압을 호소했을 때, 저는 NCCN 가이드라인을 한국어로 번역하며 부신기능저하 가능성을 찾아냈습니다. 하지만 일반 환자가 이런 정보에 접근하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국내 포털에서 "스테로이드 중단 후 증상"을 검색하면 제약사 홍보 자료나 단편적인 블로그 글만 나올 뿐입니다.

부신기능저하의 대표적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극심한 피로감과 무기력
  • 설명할 수 없는 저체온
  • 식욕 부진과 체중 감소
  • 혈압 저하와 어지러움
  • 감염이나 수술 시 쇼크 위험

일반적으로 환자들은 "스테로이드를 끊으면 몸이 좋아질 거야"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정반대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저용량(덱사메타손 2mg 이하)을 아침에만 복용하도록 조정하고, 혈중 코르티솔 수치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이것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환자는 응급실을 반복적으로 방문하게 됩니다.

뇌종양 치료에서 스테로이드 관리는 단순히 "처방대로 먹고 줄이면 끝"이 아닙니다. 근육 약화를 예방하기 위한 물리치료, 골다공증 예방을 위한 칼슘과 비타민D 보충, 혈당 모니터링, 그리고 약물 중단 후 부신기능 평가까지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제 경험상 이런 정보는 환자가 직접 물어보지 않으면 의료진도 일일이 설명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뇌종양 환자와 가족들은 "스테로이드 복용 중 의자에서 일어나기 힘들어지거나, 약을 끊은 후 이유 없이 극도로 피곤하다면 반드시 담당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어야 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T1-PVdet0As